대한민국 캠핑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초심자가 많은 캠핑 장비를 마련하기엔 만만치 않다. 경제적 부담은 물론,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카라반은 어떨까. 청포대 카라반 빌리지에선 캠핑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으며, 멋진 서해의 전망과 고품격 산책로까지 마련돼 있다.

태안 청포대 해변은 충청권은 물론이고, 서울과 수도권, 전라도에서도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정체 시간만 피한다면 2시간 전후로 충분히 도착한다.

청포대 카라반 빌리지는 앞으로는 드넓은 서해를 조망하고, 뒤로는 소나무 숲을 기대고 있다. 덩치 큰 8대의 카라반이 우리를 반겨준다. “다른 곳에서는 4~6인용으로 쓰는 카라반을 저희는 커플용으로 운영해요” 주인장의 설명이다. 내부로 들어서자, 더블베드 퀸 사이즈 침실은 물론, 주방과 거실, 화장실에 샤워 부스까지 눈에 띈다. 마치 아파트 한 채를 옮겨온 느낌이다. 카라반마다 인테리어도 전부 제각각이다.

꽃길 걷고 갯벌서 조개잡이도
카라반 실내는 숙식시설 호텔급

청포대 카라반 빌리지 입구를 나와 우측으로 한 300m 올라가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펜션들이 줄지어 있다. 그 펜션 앞 백사장에는 예쁜 꽃밭도 펼쳐져 있다. 정말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꽃길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군락을 이룬 노란 야생화가 발길을 잡아끈다.

유혹의 꽃길은 바다로 이어지고 서해와 나란한 해변 길은 방문자들에게 좋은 산책을 제공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청포대 해변을 걷고 있으면, 태안에 있는 34개의 해변 중에서 청포대 해변이 가장 예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해변에 물이 빠지자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관광지의 갯벌이기에 남도의 실한 갯벌과 다르지만,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작은 조개라도 잡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갯벌에 쪼그리고 앉아 바다와 하나가 된다.

서해의 또 다른 매력인 멋진 일몰도 감상해보자. 날씨가 쾌청하면 홍시보다 붉은 노을이 바닷물을 적신다. 구름이 많으면, 드넓은 수평선 어디로 해가 떨어지는지 저물어가는 서해의 수평선을 계속해서 응시하게 된다.

해가 숨고 청포대 해변에 어둠이 깔리면, 은은한 조명 아래 바비큐 타임이 시작된다. 바비큐의 장점은 어떠한 식재료라도 지글지글 장작불을 받으면 최고의 음식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 불향이 달아나기 전에 빨리 먹어치우자.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실내로 들어간다. 아이들은 벌써 카라반의 2층 침대에 올라가 있다. 거실의 소파를 펼치니 멋진 침대로 변신한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하나 꺼내 마시며 HDTV로 드라마도 한 편 본다. 모두 다 카라반이니 가능한 일이다.